생각

'잘하는 개발자'란 무엇인가

소이소 2025. 5. 12. 17:07

안녕하세요.
오늘은 잘하는 개발자란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해보려고 합니다.
 
잘하는 개발자에 대해 이야기해보기 이전에, 여러분은 개발자를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작년 TEO 컨퍼런스에 가서 “자신의 직업을 외계인에게 설명을 한다면 뭐라고 설명하실 건가요? 이를 그림으로 그려보세요." 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저는 제 그림을 디자이너의 그림, 기획자의 문서로 남아있는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으로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무언가로 만들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어요. 
 
컨퍼런스 현장에서 답을 내리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개발이라는 분야가 하는 일, 그 중 프론트엔드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평소에도 고민해왔기 때문입니다.
"왜 개발 분야를 선택했는지"는 질문은 철학과에서 복수전공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스스로도 답을 내리려 수 없이 고민했고, 주변에서 정말 많은 질문을 받았거든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까지는 오래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개발이 단순히 재밌었어요. 코드를 쳐서 무언가 뚝딱 만들어지는 그 과정이 재밌었어요. 근데 왜 재밌는지는 몰랐습니다. 분명 이건 단순히 재밌다로 끝날 감정이 아니었기에 어떤게 개발을 재밌다고 느끼게 만들어주는지를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철학과에서는 무언가에 대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웠지만 그걸 실생활에 적응을 하기에는 어려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 아니면 사고의 결과를 눈에 볼 수 있는 결과로 표현을 하는 게 개발에서 느낀 재미였고, 저는 그중에서도 결과물을 통해 사용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론트엔드 분야가 마음에 들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게 되면서 '잘하는 개발자'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술 서적을 읽고 이력서를 업데이트 하면서 이 고민은 시작됐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간결한 코드, 응집성 높은 코드 등을 작성하면 잘하는 개발자가 될 수 있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이력서를 업데이트 하면서 이력서에서 내가 뭘 잘한다고 적을 수 있지? 책에서 보던 것 처럼 ~한 코드를 작성해요, ~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요. 라고 한 줄로 적기에는 많은 역량과 경험이 얽혀있다고 느꼈어요. 개발자는 어떤일을 하고 왜 개발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답은 스스로 찾을 수 있었지만, 잘하는 개발자에 대한 답을 혼자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최근 커피챗을 진행하면서 선배 개발자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개발자, 특히 프론트엔드는 무엇을 잘해야 잘한다고 할 수 있는지, 개발에서 개발할때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는지 여쭤봤습니다. 대답을 들으며 백 명의 개발자가 있으면 백 개의 개발 철학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 어렵더라구요. 선배 개발자분께서는 이 답을 찾기 위해서는 시니어 개발자분들과 커피챗을 많이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주셨습니다.
 
사실 아직도 ‘개발을 잘한다’라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내가 개발할때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는지 / 무엇을 해결할때 쾌감을 느끼는지를 찾고 정리해나가고 있어요. 한가지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저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 글도 이 과정의 일부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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